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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이 사랑하는 그곳, 그 자리_ 샌프란시스코(1)
2020.02.18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커버스토리] 알면 알수록 새로운 도시, 샌프란시스코(1)

현지인이 사랑하는 그곳, 그 자리

샌프란시스코,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안개 낀 금문교(Golden Gate), 언덕과 케이블카, 항구 등. 큰맘 먹고 장시간 비행으로 날아와 처음 만난 샌프란시스코라면, 앞서 말한 대표 관광지가 필수 코스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하루쯤은 북적이는 관광지를 피해 이 도시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려보기를 권한다. 이 도시는 명소 몇 곳의 추억만 남기기엔 너무 아깝다.

힙한 동네 헤이즈 밸리

알라모 스퀘어 공원과 알록달록한 건물 페인티드 레이디는 산책의 즐거움을 더한다.
알라모 스퀘어 공원과 알록달록한 건물 페인티드 레이디는 산책의 즐거움을 더한다.

헤이즈 밸리(Hayes Valley)는 현지인들이 무척이나 사랑하는 동네다. 왼쪽으로는 ‘페인티드 레이디(The Painted Ladies)’로 유명한 알라모 스퀘어 공원(Alamo Square Park), 오른쪽으로는 온갖 예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이 모여 있어 관광과 로컬 문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멋진 곳이기도 하다.

헤이즈 밸리를 가로지르는 패트리샤 그린
헤이즈 밸리를 가로지르는 패트리샤 그린

중앙에는 패트리샤 그린(Patricia’s Green)이라는 푸른 나무들이 늘어선 길이 있는데, 마치 몇 년 전부터 트렌디한 동네로 떠오른 서울 연남동의 경의선 숲길(‘연트럴파크’라고 불리는)이 연상되기도 한다.

왼쪽 LED 나무는 철거됐지만 나의 '최애 작품'이었다. 오른쪽 작품은 최근의 것으로 2017년 버닝 맨 페스티벌(Burning Man Festival)에 등장했던 '타라 메차니(Tara Mechani)'라는 고대 부처의 조각상이다.
주기적으로 바뀌는 헤이즈 밸리의 조형물. 왼쪽 LED 나무는 철거됐지만 나의 ‘최애 작품’이었다. 오른쪽 작품은 최근의 것으로 2017년 버닝 맨 페스티벌(Burning Man Festival)에 등장했던 ‘타라 메차니(Tara Mechani)’라는 고대 부처의 조각상이다.

헤이즈 밸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액체질소를 이용한 아이스크림으로 대박을 터뜨린 ‘스미튼 아이스크림(Smitten Ice Cream)’의 첫 지점이 문을 연 곳이자 그 유명한 블루 보틀(Blue Bottle) 1호점(키오스크 매장)이 있는 곳이다. 다양한 도전이 시작된 이 동네는 홈 인테리어와 도자기, 가죽공예, 수제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부티크 그리고 수많은 맛집과 야외 맥주 펍까지, 다양한 멋과 맛이 즐비하다.

오른편으로 가면 샌프란시스코 재즈 센터(SF Jazz Center), 수준 높은 발레와 오페라 공연이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아트 센터(San Francisco War Memorial and Performing Arts Center)가 자리하고 있다. 그야말로 올라운드 문화공간이어서 이곳에서만 하루를 보낸다 해도 지루할 틈이 없다.

다양한 숍과 펍이 들어선 헤이즈 밸리의 거리에서 로컬 여행을 즐겨보기를.
다양한 숍과 펍이 들어선 헤이즈 밸리의 거리에서 로컬 여행을 즐겨보기를.
다양한 숍과 펍이 들어선 헤이즈 밸리의 거리에서 로컬 여행을 즐겨보기를.
다양한 숍과 펍이 들어선 헤이즈 밸리의 거리에서 로컬 여행을 즐겨보기를.

나만 알고 싶은 언덕, 버널 하이츠

이미 관광 명소로 유명한 트윈 픽스(Twin Peaks) 이외에 현지인이 즐겨 찾는 버널 하이츠(Bernal Heights) 언덕은 사실 나만 알고 싶을 만큼 개인적으로 아끼는 로컬 명소다.

버널 하이츠에서 본 샌프란시스코 전경
버널 하이츠에서 본 샌프란시스코 전경. 이 언덕에 올라서면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이 든다.

주말에 동네 사람들이 운동을 하거나 반려견과 산책하는 그야말로 현지인들만의 작은 공원이다. 하지만 살벌한 바람이 종이 불어대는 트윈 픽스보다 비교적 바람이 적고 조용해 여유를 즐기며 사진을 촬영하기에 좋다.

버널 하이츠의 그네.
버널 하이츠의 그네. 그네 사진이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해진 덕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꽤 늘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경치를 360도로 내려다볼 수 있고 멀리 금문교도 눈에 들어온다. 언덕 중간쯤에는 커다란 그네가 매달린 나무가 있는데, 요즘 이곳이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발견된다. 현지인의 인스타그램용 감성 사진 핫 스폿인데, 점점 입소문이 나고 있는 듯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가로지르는 도시

사실 샌프란시스코 같은 유명 관광지를 여행하다 보면 전 세계에서 몰려든 수많은 관광객에 치여 도시의 진짜 모습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유명한 명물인 케이블카만 해도 그렇다. 관광객의 경우 열에 아홉은 유니언 스퀘어(Union Square) 앞의 ‘파웰(Powell) 노선’을 타고 피셔맨스 워프(Fisherman’s Wharf) 쪽으로 간다.

이곳은 서울로 치면 명동과도 같은 곳이기에 늘 복잡하다. 기나긴 줄과 사람 구경만 하다 지치고 피곤해지기 십상이다. 대신 파이낸셜 디스트릭트(Financial district)를 거쳐 엠바카데로(The Embarcadero)까지 이어지는 ‘캘리포니아(California) 노선’을 타는 게 어떨까.

비교적 여유로운 캘리포니아 노선.
비교적 여유로운 캘리포니아 노선. 일몰의 베이 브리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캘리포니아 스트리트(California Street)와 드럼 스트리트(Drumm Street)가 만나는 정류장에서 탑승하면 사진을 촬영하려는 다른 이들과 눈치 싸움을 할 필요도, 좋은 자리를 찾지 못하고 사람에 치여 온몸을 구기며 갈 일도 없다. 10년 넘는 기간 이 앞을 지나다녔지만 사람들이 줄은 선 모습을 본 적은 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
멋진 샌프란시스코의 언덕 풍경, 금문교 다음으로 유명한 다리 베이 브리지(Bay Bridge)의 모습을 온전히 나만의 것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일몰 즈음에 탑승해 바라보는 금빛으로 물든 베이 브리지는 가히 환상적이다.

베이 브리지의 야경
베이 브리지의 야경

글_ 서동선
캘리포니아에 거주 중인 직장인. ‘캘리아재’라는 필명으로 소소하거나 때론 강렬한 미국 생활의 경험과 생각을 글로 옮기고 있다.

대한항공 운항 정보

인천 ~ 샌프란시스코_ 매일 직항 운항

※ 자세한 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www.koreanair.com)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