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지식

항공 여행의 불청객, 수하물 파손을 피하는 법
2019.11.11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항공 여행의 필수품 수하물. 공항에서는 가끔 수하물이 파손된 승객을 보게 된다.

파손된 캐리어. 수하물 파손은 즐거운 여행의 불청객이다.

승객이 탑승수속 카운터에서 위탁한 수하물은 벨트 또는 직원에 의해 공항에 마련된 수하물 분류 지역으로 이동 후 항공기에 실리게 되며, 도착지에서도 승객이 수하물을 최종적으로 수취하기까지 일정한 경로를 따라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수하물 파손은 발생할 수 있다.

파손은 주로 ▲ 벨트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벨트간 낙차 지점에서 밑으로 떨어질 때 ▲ 가방 끈 등 수하물의 한 쪽 부분이 벨트에 끼거나 말려들 때 ▲ 개장 검색(내용물 개봉 검색) 대상으로 선정된 수하물을 벨트 옆으로 밀쳐내는 기구에 의해 ▲ 수하물 탑재 및 하기시 조업 장비에 부딪히는 등 조심스럽게 옮겨지지 못할 때 발생하게 된다. 특히 여러 항공사를 이용하는 환승 여정이 있는 경우 수하물 파손 확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항공 업계가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항공 여행을 한 43억 6000만 명의 통계를 집계한 결과 승객 1000명 당 1.02건의 수하물 파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즐거운 항공 여행을 망칠 수 있는 ‘불청객’ 수하물 파손을 막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며, 만의 하나 내 수하물이 잘못됐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 특수 수하물 파손 방지에는 전용 하드케이스가 최선

수하물을 목적지 공항에서 안전하게 받기 위해서는 위탁 수하물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항공사 및 공항 조업 직원들이 아무리 조심스럽게 수하물을 처리한다고 하더라도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수하물 파손은 늘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항공사들은 악기나 스포츠 용품의 위탁 수하물 파손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골프채의 헤드 부분은 약간의 충격에도 부러지기 쉽다. 따라서 전용 하드케이스에 넣어 항공 운송을 하면 안전하다.

자전거 프레임이나 드레일러 행어(기어 변속 장치)도 파손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다. 자전거 구입 당시 포장된 종이 박스나 천으로 된 소프트케이스에 포장할 경우 파손 위험이 크다. 이 경우도 전용 하드케이스에 넣어 운반해야 안전하다. 고가의 자전거는 포장상태가 파손에 취약할 경우 항공사들이 위탁을 거절하기도 한다. 악기도 마찬가지로 전용 하드케이스에 담아야 안전하다.

이외에도 위탁 수하물 내의 유리, 병 등 파손 가능성이 있는 내용물은 에어캡 등을 이용해 파손 방지를 해야 하며, 김치 등 액체류는 거꾸로 놓여도 새지 않도록 밀봉 포장을 해야만 한다.

공항에서는 인형 등 예쁜 장식을 단 채 캐리어를 위탁하는 승객이 있다. 수하물에 부착된 부속품은 분실 및 손상 또는 오염의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카운터 위탁 전 이를 제거해야 한다.

◇ 수하물 파손 발생시 대처법

공항의 수하물 수취대에서 파손을 발견할 경우 근처에서 근무하고 있는 항공사 직원에게 문의한다. 사후 발견된 경우에는 대한항공 홈페이지 수하물 파손 신고 코너를 이용할 수 있다. 파손 신고는 수하물 수취일로부터 7일 이내에 해야 한다.

대한항공 홈페이지의 수하물 파손 신고

항공사의 배상 책임 한도액은 몬트리올 협약 적용되는 국제 운송 (대부분의 국제선 여행이 해당)의 경우 위탁수하물과 휴대수하물을 모두 포함하여 1인당 1,131SDR(2019년 10월 현재 환율 1SDR=1.37달러)로 제한된다. 기타 바르샤바 협약이 적용되는 일부 국제 운송 및 국내 운송에 대한 책임 한도액은 항공사 홈페이지, 여객 운송약관, e-티켓 확인증 하단의 법적고지문 등을 참고하면 된다.

단, 정상적인 수하물 취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미한 긁힘, 흠집, 눌림, 얼룩 및 악세사리, 외부 자물쇠, 커버, 벨트 등 부속품은 분실 및 손상에 대하여 항공사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점도 참고하자. 파손 또는 손상되기 쉬운 물품, 화폐·보석·중요한 견본품과 같은 귀중품 및 고가품, 1인당 2500달러를 초과하는 물품은 직접 휴대해야 한다.

공항에서는 수하물을 위탁하면서 ‘종가요금을 지불하겠다’는 고객을 가끔 볼 수 있다. 종가요금이란 배상책임한도를 초과하는 물품 위탁시 증빙 자료를 제시하고 소정의 금액을 사전에 지불하면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배상책임한도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100달러 당 0.5달러를 사전 징수하면 최대 2500달러까지 배상 받게 되는 일종의 보험과 같다.

신고가격이 2500달러일 경우 소정의 금액을 산출하는 계산식은 몬트리올 협약 구간의 경우(USD 2,500-SDR 1,131) X 0.005 다. 이 산식을 적용하면 종가요금 지불액은 4~5달러 수준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종가요금제는 대한항공 항공기가 운항하는 온라인 구간만을 대상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