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지금 여기는] 이곳의 겨울밤은 생각보다 아늑하답니다_모스크바
2020.11.12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Si vales bene est, ego valeo.
당신이 잘 계신다면 잘되었네요, 나는 잘 지냅니다.


“그대가 잘 있으면 나는 잘 있습니다” 라는 로마인의 편지 인사말을 통해 생각해봅니다.

타인의 안부가 먼저 중요한, 그래서 ‘그대가 평안해야 나도 안녕하다’
그들의 인사가 문득 마음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한동일 교수의 『라틴어 수업』, 흐름출판 제공


보고싶은 고객님들께 대한항공 해외 지점에서 안부를 전합니다

보고싶은 대한항공 고객님들,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지요? 한국보다 한 발 앞서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모스크바에서 안부를 여쭤봅니다.

모스크바의 가을은 마치 낮잠을 자다 꾸는 꿈과 같이 금방 사라집니다.

노랗게 물든 가로수 잎들이 떨어지고 나면 온 도시가 긴 겨울 속으로 빠져들지요.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부지런히 달아 둔 거리의 조명들이, 이제 호박빛으로 따뜻하게 밝아 올 시간입니다.

아직 얼지 않은 모스크바 강도 매일 아침 은빛으로 반짝입니다.

예년보다 거리가 조금 한산하긴 하지만 이곳에서도 여전히 일상은 분주하고 또 활기찹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사랑하는 모스크바의 자랑, 아름다운 붉은 광장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지금은 배낭을 멘 여행객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곧 다시 많은 이들이 모여 이야기꽃 피우는 날이 오겠지요.

그 날이 오면 광장을 둘러싼 장밋빛 벽돌담은 우아한 모습으로

동화책 삽화 속에서 끄집어 낸 것만 같은 성 바실리 대성당은 한층 더 화려한 모습으로

여러분을 맞이해 줄 겁니다.

모스크바의 봄은 늘 그랬으니까요.

지금은 잠시 하늘길이 멈춰 있지만 이 추위가 지나가고 코로나도 물러가고 나면

꼭 한 번 모스크바에서의 산책을 즐겨보세요.

딱딱하고 엄숙해 보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름다운 음악과 춤이 있는 볼쇼이 극장처럼

세상 어느 수프보다도 더 뜨거운 보르시치(홍당무와 고기를 넣어 만드는 동유럽식 스프) 한 국자처럼

도시 곳곳에 따뜻한 온기를 잘 갈무리해두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콘텐츠는 대한항공 모스크바 지점의 도움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