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이맘때 대한항공은] 9화 – 번외편 ‘중국 쿠부치 사막 나무심기 봉사’
2020.09.02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그리운 일상을 전합니다, 다시 그리는 일상을 꿈꿉니다

그런 일들이 있죠. 얼마 전에 했던 거 같은데 돌이켜 보면 ‘벌써 이게 1년전이야?’하고 새삼 놀라게 되는 그런 일. 정기적으로 반복되는 일이다보니 때로는 타성에 젖어서 할 때도 있었지만,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니 그리워지고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그런 일.

대한항공에도 그런 일들이 있습니다. 일정 기간을 주기로 고객 여러분과 소통하기 위해,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해왔던 그런 일들이요. 지난 오랜 시간 동안 대한항공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던 그런 일들 중 상당 수가 코로나19로 인해 지금은 잠시 멈추어 있습니다.

그래서 뉴스룸에 ‘이맘때 대한항공은’ 이란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이맘때 대한항공에서 볼 수 있었을 그리운 일상들을 전합니다. 그 안에 담겨있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가 다시 누리게 될 일상을 함께 그려봅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7년부터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쿠부치 사막에서 나무심기 활동을 실시해 왔습니다. 이 지역은 매년 무분별한 벌목과 방목으로 인해 사막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죠.

이러한 사막화를 방지하고, 동북아시아 환경 개선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해마다 9월 중순 경 쿠부치 사막을 찾아갔습니다. 2019년까지 총 7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그렇게 ‘대한항공 생태원’이라는 조림지를 조성했죠.

이번 ‘이맘때 대한항공은 – 번외편’에서는 2014년에 나무심기 활동에 참가한 저희 직원의 생생한 체험담을 들려드리는 것으로 올해 쿠부치 식림행사를 실시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 보려고 합니다.


“쿠부치 사막, 미래라는 이름의 나무를 심다”


작렬하는 태양, 찌는 듯한 더위, 주체할 수 없는 모래바람 그리고 낙타. 쿠부치에 도착하기 전까지 머리 속에 그려진 사막은 그랬다. 그러나 꼬박 하루가 걸려 마주하게 된 쿠부치는 사막에 대한 그런 진부한 상상을 보기 좋게 비웃었다.

구름으로 가득한 하늘은 사막 위를 온통 회색 빛으로 물들였고, 빛이라곤 한 줄기도 볼 수 없는 날씨는 제법 선선하기까지 했다. 현지인의 말에 따르면 비가 잘 오지 않는 지역인데 어찌된 일인지 이틀이나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단다.

다행히 식림행사를 앞두고 비는 그쳤고, 덕분에 사막은 촉촉하게 젖어 모래바람도 불지 않았다. 주섬주섬 챙겨간 선글라스며 선크림, 마스크 등 각종 짐들은 그야말로 ‘짐’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선선하고 촉촉한 사막. 이 아이러니한 상황은 사막의 사막다움을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낳기도 했지만, 사막에다 나무를 심는 일이 기특해 하늘이 선물한 쾌적함일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상상에 잠시 빠져본다.


쿠부치는 몽골어로 우리말 뜻은 ‘활시위’다. 사막의 모양이 활시위 같다 해서 쿠부치 사막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중국에서 7번째, 세계에서 9번째로 큰 사막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북아에 피해를 끼치는 황사 중 40퍼센트 이상이 이곳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이에 한중 양국은 2006년부터 쿠부치 사막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길이 16킬로미터, 폭 500미터의 방사림을 건설, 사막의 확장을 저지하려는 ‘한중우호 녹색장성’ 사업에 착수했다. 녹색장성은 녹색의 만리장성을 뜻한다. 취지도 좋고 이름도 좋다. 그런데 ‘사막에 나무를 심는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쿠부치 지역은 인근에 황하의 지류가 흐르고 지하수도 비교적 풍부해 나무를 심고 관리하기가 다른 사막에 비해 수월하다고 한다. 이러한 이점을 최대한 살려 현지 환경에 적합한 수종을 주로 심고, 철저한 사후관리를 실시해왔다. 그 결과 그간 심은 나무의 생존율은 80퍼센트에 달할 정도다. 사막에도 나무는 심어진다.


2010년까지 5년에 걸쳐 진행된 녹색장성 건설사업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2011년부터는 다시 5개년 계획으로 녹색생태원 사업이 진행 중이다. 녹색장성이 사막에 녹색으로 획을 그은 사업이라면 녹색생태원은 그렇게 그어진 획을 면으로 확장시키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일행이 서있는 지점이 바로 그 녹색생태원을 조성 중인 현장이다.

본격적인 식림활동에 앞서 간략한 준비행사를 실시하고, 군용 트럭을 개조한 듯한 정체 모를 사막차에 몸을 실었다. 울퉁불퉁한 지형을 따라 질주하는 사막차는 여느 놀이기구를 방불케 할 만큼 요동쳤고, 탑승한 사람들은 재미 반 공포 반의 소리를 질렀다. 운전기사는 사람들의 그런 반응을 즐기기라도 하듯 더 거칠게 사막차를 몰았다.


드디어 조림현장에 도착.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감이 모든 일행의 얼굴에 선하다. 다른 사막차에 탔던 사람들 그리고 이번 식림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내몽고 사범대학 관광학과 학생들까지 삼삼오오 모여들자 현장 관계자의 숙련된 나무심기 시범이 시작됐다. 삽질만큼은 자신 있다던 육군 만기전역의 남직원들도 이 시간만큼은 모범학생처럼 공손한 자세로 경청한다.

시범이 끝남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 모두가 나무심기에 돌입한다. 바로 이 순간을 위해 하늘로 땅으로 이어진 그 먼 여정을 헤쳐온 것 아니던가. 나무를 제대로 심으려면 모래를 최소 70센티미터 이상, 세숫대야 정도의 넓이로 파야 한다. 시범으로 보는 것과 달리 모래 파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구덩이가 너무 넓다.’ , ‘아직도 한참을 더 파야 한다.’ 여기저기 들려오는 참견 아닌 참견은 단 한 그루라도 더 정성스럽게 심으려는 마음의 반영이리라.


구덩이의 모양이 어느 정도 갖춰지면 그 안에 나무를 심고, 퍼냈던 모래를 다시 덮는다. 모래를 덮는 중에 틈틈이 두 발로 다져주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모래를 다 덮은 후에는 양동이에 한 가득 물을 채워와 그 위에 부어준다. 이렇게 한 그루, 한 그루 계속 심는다.

우공이산(愚公移山).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라는 뜻의 이 고사가 쿠부치를 보며 새삼 떠오른다. 결국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어리석을 만큼의 꾸준함에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회사에서 계속 사막에 나무심기를 하는 것도, 나무를 심는 오늘이 더 나은 미래를 안겨줄 것이란 기대를 갖는 것도 다 이 평범한 진리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쿠부치의 녹색 변화는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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