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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_새로운발견] 리스본 VS 포르투_ 골목골목 낭만이 깃든 두 도시
2024.06.19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포르투갈 헤더

포르투갈이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도시에도 퍼스널 컬러가 있다면 봄 쿨톤처럼 화사한 리스본과 가을 웜톤처럼 온화한 포르투에서 미로 같은 골목을 거닐며 낯선 풍경과 만나보자.

1. 레트로 감성 트램

세상에는 두 종류의 도시가 있다. 트램이 있는 도시와 트램이 없는 도시. 시간이 켜켜이 쌓인 골목 사이로 빈티지 트램이 오가는 리스본과 포르투에선 낭만을 기대해도 좋다.

리스본 9

언덕을 오르내리는 트램과 아센소르

리스본의 낭만은 트램을 타고 흐른다. 노란 빈티지 트램을 타고 언덕을 오르고 좁은 골목을 지나 도시 곳곳을 누빌 수 있다.

리스본 28번 트램
28번 트램
리스본 아센소르 다 비카
아센소르 다 비카(Ascensor da bica)

인기 노선은 28번 트램. 끼익 소리를 내며 코너를 돌거나 덜컹대며 언덕을 내려올 때 롤러코스터 못지않은 스릴은 덤이다. 트램을 닮은 아센소르를 타고 언덕을 오르내리는 재미도 이채롭다. 비탈진 언덕을 교차하며 오르내리는 두 대의 아센소르(Ascensor) 뒤로 푸른 타구스 강이 출렁이는 풍광은 오직 리스본에서만 마주할 수 있는 장면이다.

포르투 1

바다를 향해 떠나는 1번 트램

리스본에 28번 트램이 있다면, 포르투에는 1번 트램이 있다. 19세기부터 운영해 온 카멜색 빈티지 트램으로 도루 강을 달린다. 창가에 앉아 풍경을 30분쯤 음미하다 보면 도루 강과 대서양 바다가 만나는 지점, 포즈에 도착한다.

포르투 1번 트램
1번 트램

트램에서 내리면 바다 옆 네오클래식 양식으로 지은 크림색 산책로 ‘페르골라 다 포즈(Pérgola da Foz)’가 펼쳐진다. 포즈 옆 마토지뉴스(Matosinhos) 바다에는 서퍼들이 사랑하는 파도가 출렁인다. 대서양의 파도를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다면 마토지뉴스에서 서핑을 즐겨보자.

2. 대서양으로 흐르는 푸른 강

리스본에는 바다처럼 드넓은 테주강이 대서양을 향해 흐르고, 포르투에는 아름다운 다리가 놓인 도루강이 대서양을 향해 흐른다.

리스본 9

테주 강과 코메르시우 광장

리스본을 둘러싼 테주 강(Rio Tejo)은 바다처럼 넓고 거대하다. 밀물과 썰물이 있어 서쪽 하늘로 해가 저물 무렵이면 강가에 작은 모래밭이 드러나고 강물은 황금빛으로 변한다. 강가에는 ㄷ자형 노란 건물과 눈이 부시게 흰 아우구스타 개선문(Augusta)에 둘러싸인 코메르시우 광장(Praça do Comércio)이 있어 노천카페에서 쉬어가기도 좋다.

리스본 코메르시우 광장
코메르시우 광장

아우구스타 개선문 위에는 전망대가 있어 타구스 강과 코메르시우 광장을 조망할 수 있다. 아우구스타 개선문 뒤로는 도심을 관통하는 아우구스타 거리가 이어진다.

리스본 아우구스타 개선문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아우구스타 개선문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포르투 1

도루 강과 동 루이스 1세 다리

포르투 동 루이스 1세 다리
동 루이스 1세 다리

도루 강(Rio Douro) 위로 에펠탑처럼 동그란 아치를 그리는 동 루이스 1세 다리(Ponte Dom Luís I)는 포르투의 랜드마크다. 양 끝에 교각을 세우고 이층 다리를 놓은 모양이 에펠탑 하부를 닮았다. 구스타브 에펠의 제자 테오필 세이리그의 작품인 까닭이다.
강가에는 유람선 선착장도 많다. 하벨루(Rabelo) 모양 배를 타고 도루 강 위에 놓은 6개의 다리를 빠짐없이 둘러봐도 좋다. 하벨루는 과거 영국으로 포트와인을 실어 나르던 운송선이다.

3. 마누엘 양식과 아줄레주 벽화

리스본에는 찬란한 마누엘 양식 건축물이, 포르투는 푸른 아줄레주 장식 벽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각기 다른 빛깔로 여행자의 마음을 파고든다.

리스본 9

새하얀 화려함, 마누엘 양식

대항해 시대의 무대였던 리스본에는 마누엘(Manuel) 양식의 걸작, 제로니무스 수도원(Mosteiro dos Jerónimos)과 벨렝 탑(Torre de Belem)을 마주할 수 있다. 혼천의, 밧줄, 닻, 범선 등 대항해 시대의 상징물을 활용해 건물을 화려하게 장식한 ‘마누엘 양식’은 포르투갈 고유의 건축양식이다.

리스본 제로니무스수도원 1 2
제로니무스 수도원

제로니무스 수도원의 백미는 안뜰을 둘러싼 회랑으로, 눈길 닿는 곳마다 정교한 장식에 감탄을 연발하게 된다. 드레스를 입고 강가에 서 있는 여인처럼 보인다고 해서 테주강의 귀부인이라 불리는 벨렝 탑은 건물 자체도 예술이지만, 벨렝 탑 뒤로 노을 지는 풍경도 환상적이다.

포르투 1

푸른 아줄레주 벽화

거리를 걷다가 푸른 파돗빛 아줄레주(Azulejo) 벽화가 아름다운 성당을 만날 확률은 리스본보다 포르투가 높다. 아줄레주란 ‘반질반질하게 닦인 돌’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주석 유약으로 그림을 그려 넣은 포르투갈 고유의 타일을 말한다. 카르무(Carmo) 성당이나 알마스(Almas) 성당 외 벽 앞에서 사진만 찍어도 화보가 된다. 포르투갈에서 아줄레주가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 상벤투 역(Estação São Bento) 안의 아줄레주 벽화는 한권의 거대한 그림책을 보는 듯 하다.

(카르무 성당의 아줄레주 벽화)

카르무 성당 아줄제주 벽화

4. 달콤한 디저트 타임

리스본 사람들은 진지냐를 마시고, 포르투 사람들은 포트와인을 마신다. 로컬처럼 디저트 타임을 즐겨보자.

리스본 9

파스텔 드 나타와 진지냐

리스본 진지냐

18세기 제로니무스 수도원에서 달걀흰자로 수도복을 빳빳하게 다리고, 남은 노른자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다 만든 디저트가 바로 ‘파스텔 드 나타(Pastel de Nata, 에그타르트)’다. 한 입 베어 물면 바삭한 파이가 씹히면서 녹진한 커스터드 크림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리스본 사람들은 파스텔 드 나타에 에스프레소나 진지냐(Ginjinha)를 함께 즐긴다. 진지냐란 신 체리와 설탕을 리큐어에 담가 만든 달콤한 체리주로, 한 잔 탁 입에 털어 넣듯 마시는 것이 리스본 스타일이다.

포르투 1

달고 달고 다디단 포트와인

항구 도시 포르투는 포트와인의 발상지다. 항구를 뜻하는 포르투는 도시의 이름이자 포트와인의 수출항이었다. 도루 강 위에 놓인 ‘동 루이스 1세 다리’ 건너편 빌라 노바 드 가이아(Vila Nova de Gaia)에는 샌드맨, 테일러스, 그라함 등 포트와인 셀러가 즐비하다. 포트와인 셀러 투어를 하면 포트와인 저장고도 둘러보고 화이트, 루비, 토니 등 다양한 종류의 포트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포르투에도 파스텔 드 나타 전문점이 많은데, 가게마다 포트와인과 세트 메뉴가 준비돼 있다.

포르투 포트와인 1

TIP_ 포르투갈에선 뭘 먹지?

대서양과 인접한 포르투갈은 해산물 천국이다. 리스본과 포르투 두 도시 모두 입안 가득 바다가 담기는 해산물을 맛보기 좋다.
그 중 ‘폴보 그렐랴두(Polvo Grelhado)’와 ‘아로즈 드 마리스쿠(Arroz de Marisco)’, ‘바칼랴우(Bacalhau)’는 꼭 맛봐야할 메뉴다. ‘폴보 그렐랴두’는 문어 크기에 한번, 야들야들한 식감에 또 한번 반하는 문어 스테이크이고, ‘아로즈 드 마리스쿠’는 토마토퓌레에 새우, 오징어, 홍합, 문어 등 각종 해산물을 넣고 바글바글 끓인 해물밥이다.
포르투갈의 소울 푸드라 불리는 ‘바칼랴우’는 염장 대구로, 스테이크는 물론 샐러드 크로켓 등 다양한 레시피로 즐길 수 있다.

포르투갈 식당

글, 사진_ 우지경
12년차 여행작가, 공간 수집가, 음식 탐험가. <리얼 포르투갈>, <스톱오버 헬싱키>, <오스트리아 홀리데이>

대한항공 운항 정보
인천 ~ 포르투갈 리스본_ 주 3회 직항 운항
(24년 9월 11일부)

※ 자세한 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www.koreanair.com) 참고
대한항공 뉴스룸의 콘텐츠 활용 시, 출처 [대한항공 뉴스룸] 표기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