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뉴스룸에서 새롭게 에세이툰을 선보입니다.
한 때 일상처럼 여겼던 우리의 ‘여행’이 코로나19로 잠시 멀어진 지금,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여행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여러분의 마음을 보듬는 조그마한 안식이 되었으면 합니다.
#포스트코로나시대의_여행
겨울에 떠났던 여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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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괌,
2016년 베트남,
2017년 말레이시아
2018년 필리핀,
2019년 태국.
두툼한 패딩을 껴입고서
출국장에 들어갔다가
홑겹 차림으로 입국장을 나오는 것에
재미 들인 뒤로는
습관적으로 매해 겨울이면
따뜻한 곳을 찾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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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떠나는 여름 여행.
팍팍한 인생을
노곤하게 풀 수 있는 유일한 낙이었는데
나름 소중했던 연례행사는
2020년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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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속에 찬바람이 들어오면
야시장에서 킁킁대던 향신료가 생각나고
패딩 점퍼를 주섬주섬 입을 때면
까슬거리지만 새카맣던 피부가 그립다.
여행 금단 증상이 이렇게나 무서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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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반신욕을 하면서
야자수로 둘러싸인 호텔 수영장에
몸을 담그는 상상을 한다.
짜디짠 바닷물 뱉어 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형형색색 물고기 떼 구경하는 상상을 한다.
겨울만 되면
그곳의 따듯한 날씨가 그립고
그곳에 있던 내가 참 그립다.
글 / 그림_ 빛정
![뉴스룸 유튜브 스킨2](https://kr.img.news.koreanair.com/wp-content/uploads/2021/02/%EB%89%B4%EC%8A%A4%EB%A3%B8-%EC%9C%A0%ED%8A%9C%EB%B8%8C-%EC%8A%A4%ED%82%A82-1024x14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