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타는법] 하와이 대중교통
여행자의 발이 되어주는 와이키키 트롤리
섬 관광지는 대중교통이 촘촘하지 않아서 렌터카나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차량을 렌트하면 구석구석 돌아다니기에는 편하지만, 물가가 비싼 곳에서는 망설여진다. 그런데 만약 하와이, 특히 오아후(Oahu) 섬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이동에 대한 부담을 덜어도 좋다. ‘와이키키 트롤리(Waikiki Trolley)’가 신나게 섬을 누빌 테니까.
오아후섬을 대표하는 교통수단, 와이키키 트롤리 버스
트롤리는 무궤도 전차로, 버스가 등장하기 전인 1930년대까지 미국 대도시의 대중교통은 대부분 트롤리가 맡았다. 오아후섬은 이러한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1986년, 샌프란시스코의 고전적인 케이블카를 본떠 만든 2대의 트롤리 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2대로 시작한 트롤리 버스는 현재 50여 대가 6개의 노선을 따라 달리는 규모로 늘었다. 몇 년 전까지 창문이 없는 전형적인 트롤리의 형태를 유지했으나 이용자가 늘면서 안전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고, 많은 관광객을 안전하게 태우기 위해 일반 버스와 이층 버스가 도입됐다.
레드·그린·블루 알록달록한 색의 노선
와이키키 트롤리는 핑크·옐로·퍼플·레드·그린·블루 라인까지 6개의 노선이 있다. 6개의 노선은 오아후섬의 주요 여행지를 살뜰하게 연결해, 렌터카카 없는 여행자라도 오아후섬 구석구석을 여행할 수 있도록 했다. 각 노선은 공식 홈페이지(www.waikikitrolley.c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국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각 노선은 마치 여행지 테마를 정하고 이를 연결한 것처럼 개성이 뚜렷하다. 레드 라인은 주로 역사 또는 예술적 가치를 지닌 명소로 데려다주고, 오아후섬 남동쪽 해안선으로 이어지는 블루 라인은 바다와 백사장, 해안 절벽 등 오아후섬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따라 달린다.
블루 라인은 배차 간격이 길고, 하차할 수 없는 구간도 있어 이동 수단이라기보다는 투어 버스에 더 가깝다. 오아후섬의 녹색 자연을 누비고픈 여행자라면 그린 라인이 제격이다. 다이아몬드 헤드(Diamond Head)산과 주변의 호놀룰루 동물원(Honolulu Zoo)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쇼핑 셔틀이라고도 불리는 핑크 라인은 오아후섬 여행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라인이다. 와이키키와 알라 모아나 센터(Ala Moana Center), 인터내셔널 마켓 플레이스(International Market Place) 같은 쇼핑 공간을 잇는다. 핑크 라인은 현금을 지불하고 탑승할 수 있다.
현금 라인과 트롤리 패스 라인
현금을 내고 탈 수 있는 핑크 라인과 옐로 라인은 어른과 어린이 구분 없이 1회 탑승권은 2달러이며, 나머지 노선은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전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원데이 패스는 성인 45달러, 어린이 25달러다. 이 외에도 4일권과 7일권을 구매할 수 있는데, 4일 패스는 7일 이내에 4일 동안, 7일 패스는 10일 이내에 7일 동안 비연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요금은 각각 성인 65달러와 어린이 40달러, 성인 75달러와 어린이 49달러다. 패스는 와이키키 트롤리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 구매한 바우처는 T 갤러리아 DFS 하와이(T Galleria By DFS, Hawaii)에 있는 와이키키 트롤리 부스에서 탑승권으로 교환해야 한다.
트롤리 버스보다 저렴한 더 버스
더 버스(The Bus)는 오아후섬을 가장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1회권 요금은 성인 2.75달러와 청소년 1.25달러, 원데이 패스는 성인 5.5달러와 청소년 2.5달러다(2020년 1월 기준).
환승을 해야 하거나 버스로 더 이동할 계획이라면 원데이 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낫다. 원데이 패스는 버스 기사에게 구입하면 되는데, 패스에 이용 당일의 요일과 날짜가 적혀 있으며, 티켓 컬러가 매일 바뀐다.
스마트폰에 더 버스 앱을 설치하면 버스의 도착 예정 시간과 이동 경로,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 사용법은 카카오맵이나 네이버 지도와 유사하며, 한글을 지원해 사용이 편리하다.
더 버스는 가장 저렴한 대중교통이지만 배차 간격이 촘촘하지 못하고 관광지 입구에 세워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동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다. 내릴 때는 벨 대신 창문에 달린 줄을 당기면 된다.
글_ 이미선
다양한 형식의 글을 쓰는 용역 라이터. 여행 전문 매거진 기자를 거치면서 최근에는 주로 여행에 대한 글을 쓴다. 과거에는 여행하면서 감정을 메모로 남기는 것을 좋아했는데, 여행이 직업이 된 이후에는 여행지의 소리를 녹음하는 걸 더 좋아하게 됐다.
대한항공 운항 정보
인천 ~ 하와이_ 매일 직항 운항
※ 자세한 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www.koreanair.com)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