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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타며 차곡차곡 눈에 담는 신의 비경_ 장자제(2)
2019.09.30 페이스북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트위터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링크 공유하기 버튼 이미지

아찔한 풍광 속으로 첨벙 뛰어드는 스릴, 대협곡 ~ 톈먼산

유리 아래가 훤히 보여 협곡 위에 떠 있는 듯 아찔한 느낌을 주는 장자제 대협곡의 유리 다리, 운천도
유리 아래가 훤히 보여 협곡 위에 떠 있는 듯 아찔한 느낌을 주는 장자제 대협곡의 유리 다리, 운천도

장자제의 핫 플레이스, 대협곡 운천도

장자제는 우리나라 충청남도보다 면적이 넓기 때문에 관광지로 개발된 지역은 아직 일부다. 그러다 보니 계속해서 새로운 볼거리를 공개해 여행자의 호기심을 부추긴다.

장자제에서의 첫날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돼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한 톈쯔산 풍경구와 위안자제, 진볜시를 돌아봤다면, 둘째 날은 근래에 개발돼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장자제 대협곡과 도심 속 톈먼산(천문산)을 여행하면 좋다.

흔히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몸이 떨려오는 유리다리 운천도를 오를 자신이 없다.
흔히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몸이 떨려오는 유리다리 운천도를 오를 자신이 없다.

장자제 대협곡은 요즘 가장 주목받는 관광지다. 협곡을 따라 천천히 걷는 산책로가 있지만, 그보다는 공중에서 협곡을 내려다보는 거대한 유리 다리인 운천도의 인기가 압도적이다.

해발 300m 위에 길이 430m, 세계에서 가장 긴 유리 다리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의 높이도 300m다. 그러나 에펠탑 꼭대기에서 지상을 내려다보는 것보다 몇 배는 더 스릴 있다. 투명한 강화 유리로 바닥을 덮어 아찔한 협곡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오금이 저려 발을 떼지 못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톈먼산을 오르는 길과 긴 케이블카 아래로 아흔아홉 번을 굽이치는 통천대도가 보인다. 선택에 따라 통천대도를 이용해 버스나 도보로 톈먼산을 오를 수고, 내려올 수도 있다.

장자제 시내에 있는 톈먼산도 그냥 지나치면 섭섭하다. 다른 곳의 봉우리들과 달리 웅장한 기세가 눈길을 사로잡는 데다 올라가는 과정도 남다르다. 시내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산의 해발 1,300m 지점까지 올라가는데, 케이블카가 가는 길의 길이가 무려 7.5㎞에 달한다. 장장 30분 가까이 공중에 떠서 장자제 시는 물론, 톈먼산의 정경을 원 없이 조망한다.

999개의 가파른 계단 끝 커다란 구멍처럼 보이는 톈먼동은 사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천연 석회 동굴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웅대한 산의 한가운데에 자연적으로 뚫린 대형 구멍, 톈먼동(천문동)을 통해 하늘이 보인다. 그 둥그런 구멍을 향해 999개의 계단이 가파르게 이어진다. 헉헉대면서 계단의 정상에 오르면 뿌듯한 성취감이 밀려온다.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 사람 손으로 놓은 귀곡잔도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더불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길이다.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 사람 손으로 놓은 귀곡잔도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더불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길이다.

한편 톈먼산에도 스릴 만점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이번엔 해발 1,400m 절벽을 에둘러 설치한 유리잔도와 귀곡잔도. 조심조심 걸으며 수려한 풍광을 감상하는데 간담이 서늘할 정도로 아찔하다. 서늘해진 가슴을 부여잡고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경험이 재미있다.

장자제도 식후경, 중국 8대 요리로 꼽히는 후난 요리

산해진미가 가득한 중국에서도 ‘한국인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지역 요리’ 중 하나가 바로 장자제가 속한 후난 지역의 요리다. 후난은 고추를 듬뿍 넣은 매운 요리가 발달했다. 고추의 매운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름을 사용하지만 뒷맛은 깔끔한 게 특징이다.

매콤하고 짭조름해 우리 입맛에 맞춤인 둬자오위터우와 라자오차오러우
매콤하고 짭조름해 우리 입맛에 맞춤인 둬자오위터우와 라자오차오러우

여러 대표 요리 중에서도 후난 요리, 하면 둬자오위터우가 시그너처 메뉴로 꼽힌다. 우리 말로 하면 ‘생선 대가리 매운 고추 찜’인데, 큼지막한 생선 대가리를 찜통에 쪄서 매운 고추 양념 소스를 끼얹어 내온다. 부드러운 생선 살에 양념이 스며들어 밥반찬으로 제격이다. 마지막에는 남은 소스에 삶은 면을 비벼 먹어 접시를 싹싹 비우게 된다.

아마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후난 요리는 라자오차오러우(돼지고기 고추 볶음)일 것이다. 삼겹살과 채 썬 고추를 마늘과 간장 소스에 볶아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백종원이 TV 프로그램에서 알려준 ‘꽈리고추 삼겹살’ 맛과 흡사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은 제법 친숙하게 맛볼 수 있는 매운 갯가재 볶음인 마라롱샤와 명실상부한 스테디셀러인 양꼬치구이
우리나라에서도 요즘은 제법 친숙하게 맛볼 수 있는 매운 갯가재 볶음인 마라롱샤와 명실상부한 스테디셀러인 양꼬치구이

술안주로는 ‘마라롱샤’만 한 게 없다. 쓰촨 요리기도 하면서 또한 대표적인 후난 요리로 양쯔강에서 잡은 갯가재를 고추기름에 재빠르게 볶은 음식. 새우보다 달고 쫄깃한 갯가재의 속살이 매운 고추와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양꼬치에는 칭다오’라는 말은 중국의 모든 지역에서 통용된다. 한국인이 많이 투숙하는 장자제 시내 호텔 근처에는 샤오카오(중국식 꼬치) 전문점이 꼭 있다. 동북 지역에서 온 조선족 사장님이 운영해 한국어가 제법 통한다. 일행과 숯불 앞에 둘러앉아 지글지글 양꼬치 익어가는 소리만 들어도 즐겁다. ‘이 맛에 장자제를 여행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걷고 타며 차곡차곡 눈에 담는 신의 비경_ 장자제(1)편 보기 <클릭!>

글_ 고승희
<인조이 중국> <지금, 칭다오> <지금, 상하이> 등을 쓰고 중국 여행 전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항공 운항 정보

인천 ~ 장자제_ 주 3회 직항 신규 취항/ 10월 28일(월)부

※ 자세한 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www.koreanair.com)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