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의 모든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달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1만6천여대의 여객기가 이륙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외신 보도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죠.
대한항공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쉴 새 없이 하늘을 가르며 전 세계 각국을 향하던 대한항공의 항공기들은 날개를 펴지 못하고 항공기들의 주차장 격인 주기장에 머물러 있습니다. 다시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리면서…
하지만 멈춰있는 항공기들이 주기장에 가만히 서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언제라도 다시 훨훨 날 수 있도록 정비사분들의 손을 빌려 세심하고 꼼꼼하게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수백만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항공기는 멈춰있는 와중에도 100%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쉴 틈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코로나19로 잠시 땅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항공기들이 어떻게 관리를 받고 있을까요?
■ 단기 보관에 앞서 세심한 관리…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항공기를 보호하는 과정
현재 급감한 항공 여객 수요 때문에 대한항공의 여객기들 중 30% 이상이 단기 보관 중입니다.
항공기의 단기 보관을 위해서는 다양한 작업이 필요한데요, 간단히 단기 보관을 위한 절차를 알아보자면 항공기 내부 청소 → 항공기 외부 검사 → 외부 손상이나 부식 여부 점검 및 정비 → 모든 배수구 청소 → 기존에 개방되어 있던 센서, 엔진 흡입구, 배기구 등에 덮개 장착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게 됩니다.
날개의 움직이는 모든 구조 부분에도 윤활유를 구석구석 발라 놓습니다. 언제라도 문제 없이 움직일 수 있게 말이죠. 이러한 과정에 더해 조종석 앞 유리에 반사체를 놓아 햇빛을 막고, 객실 창문 덮개도 모두 내려 놓습니다. 햇빛으로 인한 내부 손상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항공기 타이어도 공기가 새진 않는지, 공기압에 이상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핍니다. 문제가 없다면 덮개도 씌워줍니다. 항공기의 전기·전자 장비는 2시간 이상 전원을 연결해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시킵니다. 연료 탱크도 누출은 없는지 살피고, 연료 용량의 10%를 채워놓습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서 외부의 다양한 위험으로부터 항공기를 보호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기종에 따라 작업의 절차, 방법 등은 달라집니다.
■ 단기 보관 중에도 정기적으로 점검… 언제라도 다시 훨훨 날 수 있도록 준비
그렇다면 단기 보관 중인 항공기는 그대로 방치할까요?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항공기는 수백만개의 부품으로 만들어져 하나하나 세심하고 애정어린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관 중인 항공기라고 할지라도 7일, 14일, 30일 주기로 계속 체크하고 점검을 받습니다.
항공기 외부, 타이어나 랜딩 기어, 전기 장비, 엔진 등은 7일마다 체크해야할 대상입니다. 외부 이물질로 손상된 곳은 없는지, 덮개 상태는 온전한 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항공기를 견인해 타이어를 회전하게 만들어 압력은 괜찮은지, 특별한 문제가 없는지도 검사합니다. 전자장비도 충전하고 엔진이나 에어컨, 비행통제장치 작동 여부도 세심하게 체크합니다.


14일마다 하는 점검은 7일마다 하는 점검의 ‘세심’ 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30일마다 하는 점검은 14일마다 하는 점검은 ‘초세심’ 버전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만약 단기 보관 중인 항공기가 다시 비행에 투입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항공기의 운항을 위해 점검할 수 있는 모든 부분, 요소 등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꼼꼼하게 점검을 합니다. 단기 보관 이전이나 단기 보관 중에도 관리의 손길이 멈추지 않았지만, 안전을 위한 노력에는 끝이 없기 때문이죠.

보잉747-400 기종의 경우 약 270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네요. 5명의 정비사가 작업을 한다고 가정하면 약 7일이 걸리는 큰 작업입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가고 싶으신 곳들이 많으시죠? 미뤄왔던 여행 버킷리스트도 살포시 꺼내실거구요. 조금은 힘들지만,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모두가 안전해지는 그 날을 위해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든 어려움이 극복되는 순간, 숨고르기를 하며 열심히 관리 받아온 ‘건강하고 안전’한 대한항공의 항공기로 여러분들을 원하시는 곳까지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